ⓒ jinil kim 전에 묶었던 숙소는 추워서 견딜 수가 없어서 이래저래 숙소를 알아보다가 우연하게 한국인을 만나게 되었고 카상이라는 게스트하우스가 일본인 한국인여행자가 많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설이 깨끗하고 좋으면서 더블룸하며 도미토리 가격이 다른 숙소보다는 싼 편에 속한다. 비수기라 할인하기 때문에 더욱 좋았다. 내가 묶은 방은 3명이 자는 있는 방인데 일본인이 두 명 투숙하고 있었다. 오늘 만난 한국친구와 내일 간덴사원에 같이 가자고 약속을 하였다. 대략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른 새벽에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고 한다. 꽤나 먼가보다. 그동안 라싸시내를 중심으로 조캉, 포탈라, 세라사원등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먼 거리에 해당되는 행선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늦잠이 많은 내가 꼭두새벽에 일어 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새벽에 출발하는 버스시간은 5시30분이다. 그런데 5시10분쯤 돼서야 일어났다. 망설일 여유도 없이 부랴부랴 짐을 싸고 버스정류장까지 뛰기 시작했다. 헉헉거리며 도착한 나는 같이 가기로 한 일행이 안보여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버스 안에 먼저 탔나? 싶어서 버스를 들랑날랑해도 안 보인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자리 잡기 힘들다며 빨리 앉으라는 제스추어를 보인다. 버스가 두 대가 출발한다고 하는데 다른 버스에 타서 엇갈린 거 같았다. 버스가 바로 떠 날 것처럼 보였고 부랴부랴 버스에 올라탔다. 새벽부터 안 그래도 정신이 없는데 버스 안에 북적이는 사람들로 인하여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근데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느낀 거지만 차안에는 티베트 현지인들만 있고 이방인은 나 혼자인거 같다. 막차라서 그런데 한참을 기다리다 출발하였다.
차는 한참을 달리다가 고불고불한 산길을 잘도 올라간다. 우리나라처럼 2차선 도로가 아니라서 커브길 을 곡예비행을 연상케 하고 옆에 16살 먹은 티베트소녀는 그때마다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다. 무서운가 보다. 차창밖에 밤하늘에는 별들이 정말 크게 느껴진다. 저게 별인지 가로등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크게 보인다. 그렇게 30분 동안 산길을 오르다가 사원입구에 도착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아서 칠흑 같은 어둠속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런데 정말 춥다. 산꼭대기라서 더 그런지 영하20도는 되는 거 같다. 너무 추워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없는 집이지만 창틈으로 불빛이 보였다. 주저할 틈도 없이 불빛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 가까이 와보니 식당 이였다. 안 그래도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따뜻한 국물이 생각이 났다. 아직 국수를 삶고 있는지 바로 먹을 수는 없나보다. 게시가 되자 뚝바를 시키고 금세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식당 안에 처음에는 한두 명이 있었는데 점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고 보통 가족단위였다. 동이 틀 때까지 식당 안에서 버티다가 밖으로 나갔다.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은 많은데 어디 갔는지 안 보인다. 마침 한 가족이 산비탈을 오르기에 같이 올라갔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간덴사원에 도착한 순례자들은 사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허리를 돌아오는 것부터 시작한다. 산을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사원으로 돌아온다.
사 원에서 만난 순례자들이며, 어떤 아이는 카메라를 들이대자 울상이다. 무서운가 보다. 산허리를 한 바퀴 돌고 건물사이 그늘에서 쉬다가 사람들은 만났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자고 하니 다들 부끄러운 표정과 안 된다는 손짓으로 답을 한다. 주로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을 찍는 스타일이라서 티베트사람들에게 적응하기 처음에는 힘들었다. 나름 노하우가 있다면, 사람들에 쉽게 다가가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른들도 나에게 그리고 카메라에도 관심을 같게 된다. 전세버스라서 타고 온 버스를 타고 라싸로 돌아가야 했고 나름 시간이 촉박해서 많은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사원구경도 많이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여름에 와야겠다. 배낭여행 일정 중에 즉흥적으로 티베트에 오게 되었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왔고 그 흔한 가이드북도 준비를 못했다. 그리고 너무 짧은 기간밖에 머물 수 없어서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티베트 배낭여행을 꿈꾸시는 분이라면 참고할 사항이 있는데, 보통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자가 갈수 없는 곳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대충 예상을 하셨겠지만 보통여행자들은 라싸로 중심으로 관광코스를 왔다 갔다 하는 형태이고 주로 사찰코스가 많다. 그래서 꼭~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으면 자전거나 지프차를 빌려서라도 구석구석 티베트의 풍경과 오지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 보시기를 바란다.
Ganden Tibet / 15.01.2008
~ by admin on 200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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