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공로, 구쵸-니알람-장무

구쵸-니알람-장무
티벳에서 마지막코스이다. 라룽라는 우정공로상에 올드 팅그리와 니얄람 사이에 위치해 있고 히말라야를 한눈에 내다보면 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손으로 잡힐 것처럼 가까워 보였다. 우리가 라룽라 고개를 들어 설 때부터 주위에는 눈밭이었고 눈보라가 거세게 쳐서 앞의 시야가 확보되질 않아 힘들었다.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오는 구간이므로 이지역의 경험 많은 운전자들도 꺼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설산을 아래다 두고 보는 기분이 든다. 실은 여기 구간에서 잠시 쉬다가 내려가는 길에 거센 눈보라를 만나 10분간 혈투를 벌이게 된다. 길에 눈보라가 몰고 온 눈이 쌓이게 되면서 차가 움직이지 못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설마 했지만 사실 이였고 운전자를 뺀 나머지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 차를 반대방향으로 힘차게 밀었다. 거센 눈보라 속에서 5분간을 이러고 있으니 여기서 잘 못 하면 얼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죽을 사력을 다해 밀면서 차는 빠져 나왔고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정말로 추워서 동시에 모두 차안으로 들어갔다. 정말이지 악몽 같은 순간 이였지만, 나름 스릴이 넘치고 좋았는지 다른 길을 찾아 무사히 내려갈 때 안도의 한숨보다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눈에 빠진 구간도 그렇지만 중간 중간 내려가는 길은 빙판길이며 차도의 폭이 좁은데다가 차창 옆에 보이는 아찔아찔한 낭떠러지를 보며, 아슬아슬함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경험이 많은 운전수라 그런지 능수능란하게 고불고불한 길을 잘도 내려간다.

갑자기 코너를 꺾으니 길을 야크들이 막는 것이다. 종종 있는 풍경이다. 여기는 고산지대라 야크들이 길을 막고 있지만, 보통 양떼들이 길을 막는 경우가 태반이다. 아무튼 재미있는 풍경임에는 틀림이 없다.

니얄람 (Nyalam) 국경마을, 장무로 가다.
라 룽가 고개에서 한참을 내려가다 보면 나오는 작은 마을이며 티벳에서의 마지막 마을이기도 하다. 티벳어로 니얄람은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 이라는 뜻이다. 티벳의 마지막 마을을 지나면 지옥문에 들어간다는 식으로 표현한 이름인거 같았다. 네팔 국경과는 3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렇게 한참을 눈 지대를 빠져 나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기에는 아직 이르다. 또 3-4시간을 가파른 계곡 길은 달려왔다. 중간 중간에 도로공사를 하는 부분이나 인부들이 보였다. 정말 인간의 힘은 대단하다 생각했다. 이렇게 험난한 곳에, 그리고 길고 도 긴 길을 만든다는 것에, 감탄한 노릇이다. 우리나라의 대관령길이 어쩌고저쩌고 험난하다고 하는데 이 길에 비하면, 아예 명함도 못 내밀 판이다. 계곡에서 점점 내려오니 그 많던 눈은 안보이고 초목은 푸르고 차안에 온도가 높아졌다. 티벳에서 잔뜩 껴입었던 겨울옷을 벗는 순간이다. 네팔은 아열대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절기상 겨울인데도 지역마다 고도 차이에 따라서 기온이 틀리다. 긴긴 여정 끝에 우리일행은 국경마을인 장무에 도착했다. 아직까지 말을 잘 듣던 운전수가 출입국관리소까지 못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내리막길은 한참을 내려가 중국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하고 티벳땅과의 이별인 우정교를 건넜다.
안녕 티벳
Tibet,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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