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트레킹, 나야풀-간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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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yapul – Ghandruk(1940)

고산증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티벳의 높은 고원에 적응해왔던지라 그리 염려되지는 않았다. 대신 산을 돌아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을 반복하는 게 힘들었다. 쉽게만 생각하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제법 만만치 않다. 그리고 같이 산행한 누나가 힘에 부치는지 산행속도를 누나의 걸음 속도에 맞추다 보니 속도가 정말 느렸고, 대신 쉬엄쉬엄 가다보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오르막길을 한참을 올라가던 나는 앞에 코너를 돌면 여기가 오르막의 마지막이겠지 생각했지만 지겹게 오르막의 연속이다. 고산지대에서 산행을 하다보면 보통 산을 오르는 것 하고는 많이 틀리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산소까지 부족해서 조금만 오르막을 올라도 숨이 찬다. 첫 날이라 힘든 거야! 낙천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예전에 지리산을 등산할 때도 산행 첫째 날 둘째 날의 컨디션이 틀리고, 날이 지날수록 몸이 적응을 한다고 해야 하나! 등산을 많이 해보신분들은 아는 사실이다. 중간 중간에 들리는 마을이 있으면 꼬마들이 초콜릿 캔디라고 외치며 측은한 눈빛으로 응시한다. 근데 아이들이 눈이 맑고 참 귀엽다. 산골아이라서 그런지 잘 안 씻어서 얼굴과 목에는 묵은 때로 가득한데다 입고 있는 옷도 몇 달은 빨래를 안했는지 상거지가 따로 없다. 부모가 없는 고아일까? 측은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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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신기한 것이 하나 있는데 앞산을 봐도 내가 있는 산을 봐도 어디든 집이 있고 마을이 크던 작던 사람이 산다. 저기 앞산은 올라가기도 힘들 텐데, 저런 곳에서도 사람이 산다는 것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네팔은 국토의 70%이상이 산악지대라 다들 그렇게 산다고 들었다. 인간의 생명력은 대단하다!

지친 일행은 점심을 먹을 참으로 허름한 구멍가게에 둘러앉게 되었고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께서 주문을 받더니 한 시간쯤 지나서 음식이 나왔다. 식사를 밖에서 하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밖에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엌이 있는 작은 공간에서 먹게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하였고 힘들게 오후4시쯤이 되어 간드록에 도착하게 되었고 포터가 정하는 데로 숙소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한참을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오늘이 하루째인데 이렇게 힘들 줄이야! 산행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떠오르다가 눈을 감았다. 산속의 낮 기온과는 다르게 밤에는 추워진다. 방안에서 호 하고 불면 입김이 보일정도이다. 그래도 다행인 게 -20짜리 두꺼운 침낭을 준비해온 터라 나름 안심이다. 많이 피곤했는지 눕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Annapurna Base Camp Trekking, Himalaya Napel,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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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admin on 200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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