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 꾸마일

india_015

오늘은 늦은 시간에 가트에 나갔다. 어제 밤에 무리를 했는지 늦은 시간에 점심끼니를 때우고 늘 하는 대로 가트로 향했다. 인도인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친구를 자청하는 문화가 있나보다. 경계심은 없었지만 그렇게 샤일 꾸마일를 만났다. 나이는 15살인데 그냥 친구하기로 했다. 미소가 아름다운 소년이다.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 한 모습이지만 나름 청년 분위기도 나기도 했다. 새롭게 사귄 샤일 꾸마일과 함께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한가롭게 거닐다가, 노천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이 아버지라며 길거리에서 웬 꼬마아이가 사진을 찍어 달라는 것이다. 흔쾌히 사진기를 꺼내들어 어린 꼬마와 아버지의 가족사진을 찍게 되었다. 옆에 가판의 상점의 소년도 마이 파더를 외치더니 사진 찍어 달라는 것이다. 인상착의를 보니깐 돈을 요구할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이 적중했다. 그냥 무시하고 한걸음에 내뺐다. 그리고 샤일 꾸마일가 짜이를 마시자며 골목으로 이끌었다. 줄곧 가트에서 거닐던 나는 골목으로 들어 선 순간 신천지를 발견한 듯이 골목풍경이 볼거리로 가득했다. 그렇게 도착한 짜이파는 노천가게에서 짜이를 마시며, 이 골목을 다시 와야겠구나 하면서 다시 가트로 향했다.

중앙가트인 다스메와스 가트로 향했다. 짜이를 금방 마셨는데 목이 말라서 콜라를 시키고 계산을 하고 나니 엄청 바가지를 쓴 거 같다. 그때 내 옆에 있던 꾸마일이 힌디어로 뭐라고 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하는데 시원찮은가 보다. 예상은 했지만, 그러던 찰나에 옆에 있던 경찰들이 다짜고짜 뭐라고 하더니 꾸마일을 잡아 가는 것이었다. 아마도 외국인인 나에게 접근해서, 초코 핫바를 판매하는 것으로 오해를 한 것 같다. 꾸마일은 나의 친구에요. 같이 사진도 찍었다고요. 그래도 막무가내로 잡아 가는 것이었다. 내가 영어만 유창하게 구사했으면 그런 오해는 없을 텐데, 안타갑기 그지없었다. 부디 무사해야 할 텐데 나의 친구 꾸마일, 내일 무사히 가트에서 웃는 모습으로 만나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바라나시,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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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admin on 200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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