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했던 하루

아직 감기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오늘 반나절을 열심히 돌아 다녔다. 나도 괴짜이긴 하다. 그렇게 몸살감기의 홍역을 격고 무리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몇 번이나 기분 나쁜 일들이 연속이다. 나이도 어린놈이 뭐라 씨불이지 않나 한국 같았으면 싸대기를 시원스레 날려 주는 건데 참았다. 그리고 꼬맹이 자꾸 귀찮게 굴어서 작대기를 들고 미친놈처럼 쫓아 다녔다. 제발 저를 일본사람으로 보길 바란다. 인도의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멀쩡한 날씨 탓으로 돌린다.

3월 바라나시에 제법 한국 사람들이 많다. 대략 바라나시만난 여행자들은 아그라를 찍고 자이뿌르쪽으로 간다. 기차 편도 그렇고 대략 루트가 그런가보다. 식당에서 밥을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어여쁜 아가씨가 아는 척을 하는 거다. “안녕하세요. 혼자세요?” 이 말은 인도에 와서 귀가 따갑게 들었다. 듣기 싫어도 들리는 것을 대충 얼버무리고 이야기를 했다. 다음 도시에서는 일행을 만들어서라도 다녀야겠다. 근데 점심에 식당에서 만난 어여쁜 아가씨에게 약간 문제가 있다. 밥 먹고 한참을 가트에서 있는데 현지인 남자 세 명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폰을 꺼내더니 사진을 보여 줬는데 조금 전에 식당에서 본 아가씨사진이다. 색스부킹해준다며 사기를 친다. 자기 친구라며, 난 속으로 꼴 갑을 하고 있네. 미친놈들 생각하며 아주 기분이 더러워 졌다. 젊은 남자들이 사진같이 찍자고 달려들면 인상착의를 잘 봐가며 사진을 찍기를 바란다. 얼굴이 이상한데 팔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

근데 오늘은 이상한 일들만 생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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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admin on 20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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